| 손병옥 회장 “유리천장 따위는 의식 말고 싸워라” 2018-1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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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승인 2018.10.08 13:38 손병옥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회장 ‘한국 금융업계 최초의 여성 CEO’ ‘푸르덴셜 글로벌 지사 최초의 여성 CEO’ ‘여성리더들의 멘토’…. 손병옥(66)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회장을 일컫는 수식어는 이것 말고도 많다.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손 회장은 이런 화려한 수식어에 머무르지 않고 “여성들의 발전을 위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2년 전 WCD 한국지부를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손병옥 회장의 혜안을 들어봤다.
40% vs 2.4%.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와 우리나라의 여성임원 비율이다. “이사회에 여성임원이 많을수록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숱하지만 우리나라의 유리천장은 높기만 하다. 재계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손병옥 세계 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회장이 2016년 WCD 한국지부를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더 많은 여성인재들이 사회에 진출하고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이사회 여성임원들의 지식과 시각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이자, 전 세계 기업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연구하는 등 필요한 교육을 공유하는 장입니다.” 유럽국가나 일본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성임원할당제 도입 필요해 11월 예정인 2주년 포럼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여성임원할당제’는 여성들의 경영 참여에 좋은 기회가 될 듯합니다. 이 제도를 통해 노르웨이는 40%, 스웨덴과 미국은 각각 36%, 20%까지 여성임원 비율을 끌어올렸습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30대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여성이사 비율은 1.6%로 더 줄어듭니다.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지만 조금씩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건 고무적입니다.” ✚ 최근엔 최운열(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의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사회에 최소 3명 이상의 여성이 있는 기업은 5년새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당순이익(ESP) 37%가 높아졌습니다. 이사회에 여성이 없는 기업은 같은 기간 ROE가 1%, ESP가 8% 떨어졌습니다.” 또 하나는 부진한 경제성장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의 대안으로 여성친화적인 기업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더우먼펀드’의 목적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도입하고 실행하는 여성친화적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 ✚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나요. 정부와 기업, 개인이 모두 노력해야 해요. 정부는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기업이 출산과 육아 관련 법규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해야 합니다. 기업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여성에게도 공평한 기회와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을 비용이라 여기지 말고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철저한 직업의식을 갖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포기부터 하진 말라는 얘기입니다.” 전공도 금융이 아닌 영문학이었고요. 하지만 저를 믿어준 만큼 이 악물고 열심히 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여성 후배들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여성의 특장점인 감수성과 유연성, 공감능력 등을 잘 활용하길 바랍니다. 기회는 분명 있을 것입니다. 유리천장? 의식하지 마십시오. 아예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 인생을 내 스스로 컨트롤하기 바랍니다. Girls Be Ambit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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